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루튼공항 입성!
이미지 트레이닝 했던 루튼공항 내부ㅎㅎ
어차피 늦어서 여유있게 둘러보고 화장실도 갔다가 저녁도 먹었다.
안에서도 물이나 초콜렛 런던 관련 물품을 구매가능하다
식당은 몇 개 있었지만(많지는 않음, 그리고 비쌈) 아이와 먹기 마땅한 게 없었다.
그래서 그냥 멕시칸 음식점으로 들어와서 부리또, 퀘사디야를 시키고 숙소에서 삶아온 삶은 계란을 같이 먹었다.
아보카도와 토마토를 냠냠 잘 먹고, 부리또는 매워서 못 먹고, 그나마 삶은 계란 있어서 요기를 한 우리 땅콩이ㅠ
집 떠나서 제일 고생하는 건 네살 아이인 것 같다ㅠㅠ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보딩 게이트!
여유있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보딩게이트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역시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위즈에어 탑승시 보딩게이트에 미리 가있는 걸 무조건 추천한다.
보딩 직전에 또 다른 의미의 체크인이 시작되는 거다.
여권과 항공권을 확인하고
짐 사이즈 재는 것도 이 쪽에 다 있었다. (재지는 않음)
배고프고 졸리고 하루 종일 시달린 땅콩이가 위즈에어 탑승권 검사하는 데서
엄청나게 울어댔다ㅠㅠ 그래서 정신없는 통에
가방 사이즈도 검사 안하고 넘어간 것 같다...고 생각함ㅎㅎ(근데 돌아올때도 안함)
무튼 자리를 잡고, 드디어 - 긴 하루를 마치며 부다페스트로 출발했다.
위즈에어 항공권 수하물 및 유모차
- 위즈에어 항공권을 결제하면서 수하물을 하나 추가했었다.
근데 10kg짜리 들고타는 수하물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거의 항공권 가격의 반 이상이 붙음...
물론 복불복이긴 하겠지만 우리는 체크인 및 탑승 직전에 하는 위즈에어 항공사 체크인(? :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없던 프로세스라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음, 보딩 직전에 항공권을 검사하면서 짐을 보는 것 같음) 때도 전혀 사이즈를 재거나 무게를 재지 않았다. 대부분 그냥 백팩을 맨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에는 백팩이 거의 무기 수준으로 큰 사람들도 있었는데 따로 재지 않았다. 밤비행기라서 그런가 했는데 -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낮 비행기 때도 이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다음에 위즈에어로 여행을 할 때 우리는 수하물 추가는 왠만하면 안할 것 같다...
* 유모차는 타는 아이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는 무료로 실어준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었고 (그래도 반신반의 했지만) 실제로 무료로 실어줬다.
근데 이제 런던에서 부다페스트 가는 비행기를 탈때 우리가 탑승중이었는데 거기 일하는 사람이 우리를 도와주면서 유모차를 따로 가져가 실어준다고 했다.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줬는데 아뿔싸. 이게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됨. 우리 유모차는 타보 기내용이라서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올때는 그냥 기내에 들고타서 위에 캐빈에 넣었다.
위즈에어 좌석지정
- 우리는 애기까지 세명인 가족인데 좌석지정을 미리 안하고 늦장부리면 오버부킹 시 내 자리가 없어진다는 무서운 블로그 후기를 보고 처음엔 좌석지정을 했었다. 그런데 백팩 분실 이벤트를 겪고 다시 편도 항공권을 끊으면서는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복도를 사이에 두고 두명은 왼쪽 한명은 오른쪽 자리로 배정이 되었고,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탔다. 근데 밤 비행기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자 마자 우르르 일어나서 대규모로 자리 바꾸기를 시전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져서 우리도 그 편에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이건 낮비행기에선 없던 일이었다ㅎㅎ)
- 그리고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돌아올 때도 역시 좌석지정을 안했는데 한명은 15열 나머지 둘은 22열이었다. 어차피 아이랑 나랑만 같이 타면 상관없을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탔고, 밤비행기 같은 일은 없었기에 조용히 배정받은 자리에 앉아서 왔다.
- 앞으로도 아이까지 셋이 아예 다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좌석지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결론!
이렇게 아름답게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부다페스트 공항에 00:00에 도착했고 여권에 도장도 꽝 박고 잘 나왔다.
그런데... 수하물 찾는 곳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 유모차가 안나오는 거다?!
밤 늦은 시간이라 직원도 없고 그저 수하물 찾는 컨베이어벨트 기둥에 붙어있는 글에 의지해 밖으로 일단 나옴
거기에 '유모차, 골프채 등 평범한 가방의 모양을 벗어나는 형태의 수하물은 각항공사 담당 위탁수하물 업체(Baggage Company)로 보내지니 그 쪽으로 전화해보라...(근데 전화번호는 없었음)' 라고 씌여있었다. 나와보니 다른 기둥에 항공사별 담당 수하물 회사 사무실 번호가 쭉 나와있었고, 바로 전화해보니 안내방송이 나오고 지금은 통화할 수 없다며 끊어지길 여러 번. 급한 마음에 방금 나온 쪽 세관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제 다시 수하물 벨트 쪽 들어갈 수 없으며, 밤 열두시인데 아직 수하물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으니(?) 전화를 계속해보라고 했다. 그 사람이 받을 때 까지 기다리라고.
근데 한 열번 전화해보고 느낌이 왔다. 지금 일 안한다. 여기서 밤 샌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모차를 못 찾은 채 우버를 잡아 에어비앤비로 향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바로 다시 전화해봤다.
밤 열두시에 내내 해도 안 받던 전화를 한번에 받는다.
그리고 친절하게 우리 유모차가 있음을 확인해주고 공항 어디로 오면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준다.
(역시... 밤에 일 안하는 거잖아...세관 아저씨 뭔데...)
유모차가 잘 있음을 일단 확인하고
공항까지 다시 바로 가서 찾을 것인가 아니면 유모차 없이 5일을 보내고 런던으로 출국하는 길에 찾을 것인가 고민했다.
(그런데 유모차 없이 하루를 보내보니 답이 바로 나왔다.)
헝가리 도착 이틀 째,
땅콩이와 남편은 부다페스트 놀이터로 나는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 100E를 타고 -
밤 열두시 - 이미 지칠대로 지친 우리 가족이
하염없이 전화만 붙들고 유모차를 찾아헤매던 그 적막한 공항. 바로 그 자리 -
밤엔 문을 닫아서 몰랐는데 SPAR가 꽤 큰 게 있었고,
그 앞에서 사무실에 전화하니 직원이 알았다고 하며 잠시 후 나왔다.
그리고 마주한 우리 유모차ㅠㅠ 잘 있었구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어딘가 가서 유모차를 받고
여권을 보여주고(여권필참!) 어딘가 사인을 두군데 하니까 수령할 수 있었다.
낮 비행기였으면 바로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때는 낮비행기니까 이런 문제는 없겠지 - 하면서도
이때의 피로감이 너무 싫어서 그냥 아예 기내에 들고 탔었다.
위즈에어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유모차 잃어버렸다가 이틀만에 찾아온 이야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이런 고생은 어느 부모도 안하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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